신용회복경험담
농촌 엄마의 개인회생 이야기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5.2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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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약 15%)
저는 전남의 한 시골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50살 여성입니다. 남편과 함께 밭일을 하며 고추, 배추, 들깨 등을 재배해왔고, 손에 흙 묻히는 걸 일이라고 느껴본 적은 별로 없습니다. 큰돈은 못 벌어도 묵묵히 일하면 먹고살 순 있었죠.
자녀 둘은 모두 도시로 나가 공부했고, 큰아이는 미국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시골에서 자식 해외 유학 보냈다는 말이 좀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아이가 학업에 재능이 있어 장학금을 일부 받았고, 나머지 생활비와 학비를 마련하려고 저희 부부가 은행 대출과 카드론까지 감수한 거예요.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약 25%)
처음 대출을 받을 땐 ‘아이 졸업할 때까지만 버티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은행에서 3천만 원, 카드사에서 필요한 때마다 조금씩 꺼내 쓰다 보니 어느덧 8천만 원 가까이 빚이 불어나 있었습니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축은커녕, 이자 내는 것도 버거워졌어요.
농사는 해마다 날씨와 판로에 따라 수입이 들쭉날쭉한데, 정해진 날짜에 원금과 이자가 빠져나가니 어느 순간 카드 돌려막기를 시작했고, 그때부터는 악순환이었죠. 남편 몰래 제 이름으로 또 다른 대출을 받기도 했고요. 아이한테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 말도 못 하고 속만 끓였습니다.
작년 여름, 폭우로 수확한 작물이 거의 다 썩어버린 날은 정말 눈물이 나더군요. 하루아침에 수입이 끊겼는데, 카드사에서는 독촉 문자가 쉴 새 없이 오고, 통장은 압류 직전까지 갔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약 20%)
결국 남편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편은 처음엔 말도 없이 방을 나가더니, 저녁에 들어와서는 “잘못된 건 숨긴 거지만, 당신 혼자 감당하려 했다는 게 더 마음 아프다”고 말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며칠 후, 마을 복지관에서 열린 무료 법률상담에서 ‘개인회생’ 제도를 처음 접하게 됐습니다. 한 번 실패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고, 정직하게 갚을 수 있는 만큼만 갚도록 도와주는 제도라는 설명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더라고요.
상담을 받기까지 몇 주를 고민했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었습니다. 처음 서류를 들고 상담실에 들어갔을 때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상담사는 제 이야기를 묵묵히 듣고, “용기 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해줬습니다. 그 한마디에 다시 한 번 눈물이 났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약 25%)
상담부터 인가까지 약 4개월이 걸렸습니다. 저는 매달 35만 원씩 3년간 갚는 조건으로 개인회생 인가를 받았습니다. 법원에 직접 출석해 판사님 앞에서 제 상황을 설명했을 땐, “빚보다도 아이의 미래를 먼저 생각한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진다”는 말씀을 듣고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당장 생활비에서 35만 원을 떼어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빚 독촉 없이 계획적으로 갚아나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숨이 쉬어집니다. 생계비는 법원이 정해준 만큼 보호받기 때문에, 최소한의 생활은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힘든 시기마다 “지금은 버티는 시기다, 나중엔 반드시 웃을 수 있다”는 말을 마음속에 새기며 하루하루 농사일에 집중했습니다. 남편도 많이 도와줬고, 자녀들도 이제는 알게 되어 “엄마 미안해요. 그리고 존경해요”라는 말을 해줬습니다. 그 말 한마디에 힘이 났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약 15%)
현재는 변제를 시작한 지 1년 정도가 지났습니다. 농사 수입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계획대로 갚아나가고 있고, 가족과의 관계도 훨씬 좋아졌습니다. 예전엔 통장 문자 오는 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벌렁거렸는데, 지금은 차곡차곡 갚아가는 과정이 오히려 뿌듯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앞으로는 더는 빚을 지지 않고, 자녀들에게도 ‘부모가 삶을 어떻게 책임지는지’ 보여주고 싶습니다. 개인회생은 부끄러운 제도가 아닙니다. 절박하게 살다가도 다시 숨 쉴 수 있게 해주는, 제 삶의 전환점이었습니다.
혹시 저처럼 자식을 위해 무리한 선택을 하셨다가 힘든 상황에 놓이신 부모님이 계시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손 내밀어 보세요. 회복은 가능합니다. 저도 그렇게 다시 일어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