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7.22 15:26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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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서른 즈음, 제 인생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습니다. IT 기반 스타트업을 창업해 열정 하나로 밤을 새우고, 투자 유치와 서비스 론칭까지 정신없이 달렸죠. 매출은 일정치 않았지만 미래에 대한 확신은 있었습니다. 당시엔 삶의 전부가 일이었고, 그 안에서 만난 사람과 결혼도 했습니다. 가정과 일, 두 축을 지탱하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하지만 창업 초기의 고된 여정과 서로 다른 삶의 우선순위는 결국 균열을 만들었고, 결혼 2년 만에 이혼이라는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생각보다 현실은 더 복잡했습니다. 재산 분할과 위자료 문제로 생긴 부담이 컸습니다. 공동 명의로 되어 있던 대출과 카드 사용 내역들도 정리해야 했고, 그 부담이 고스란히 제 몫이 되었습니다.
총 채무액은 어느새 7,800만 원. 은행 2곳과 카드사 1곳에 나눠서 빚이 생겼습니다. 창업 유지비에 이혼 정산까지 겹치면서, 수익은 그대로인데 지출이 훨씬 늘어난 상황이었죠. 어느 순간부터는 이자를 갚기 위해 대출을 돌려막는 악순환이 시작됐습니다. “곧 해결되겠지”라는 안일함이 상황을 더 악화시켰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결정적인 계기는 어느 날 카드 대금 연체로 인해 사업 계좌가 압류된 날이었습니다. 고객에게 인보이스를 보냈지만, 자금이 묶여 당장 서버비도 낼 수 없는 상황이 됐죠. 그날 밤, 진심으로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 후로 한 달 동안은 거의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친구 한 명이 조심스레 말하더군요. “너는 네 잘못만은 아니잖아. 방법을 찾아보자.” 그 말에 겨우 마음을 열었고,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처음으로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첫 상담을 받을 땐 솔직히 수치심이 들었어요. ‘내가 이런 걸 받아야 하나?’라는 생각에 자존감도 바닥이었죠.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상담부터 인가까지는 약 3개월이 걸렸습니다. 서류 준비와 채무 내역 정리는 생각보다 복잡했지만, 하나하나 해나가면서 ‘이 길이 맞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법원 출석도 긴장됐지만, 판사님 앞에서 제 상황을 설명하면서 오히려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습니다.
인가가 떨어지고 나서 변제계획이 확정되었습니다. 월 42만 원씩, 3년간 성실히 갚는 조건이었습니다. 당장은 빠듯했지만, 더 이상 빚에 쫓기지 않아도 된다는 게 무엇보다 큰 안도감이었습니다. 중간에 사업 자금이 부족해 다시 흔들릴 뻔했지만, 지출 구조를 확 줄이고, 사무실도 공유오피스로 옮기며 비용을 줄였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이제 개인회생을 시작한 지 1년이 넘었습니다. 매달 성실히 변제금을 납부하고 있고, 사업도 다시 조금씩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수익은 크지 않아도, 빚에 쫓기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훨씬 자유롭습니다.
과거엔 모든 걸 혼자 감당하려 했지만, 지금은 힘들 땐 솔직히 말하고 도움을 구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목표는 작더라도 흑자 경영을 이어가는 겁니다. 그리고 언젠가 나 같은 상황에 놓인 청년 창업자들을 위한 ‘재기 지원 네트워크’를 만드는 게 꿈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도 빚 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꼭 말해주고 싶어요.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제도적 도움을 받는 것도 용기라는 걸요. 인생은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