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레버리지의 늪에서 다시 일어서기까지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5.26 16:23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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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가능성으로 가득했던 20대 (약 15%)
저는 올해 28세,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1인 창업자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남들보다 조금 빨리 독립해 자취하며 사업을 시작했죠. 매출은 아직 크진 않았지만,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한창 자신감도 넘치고 ‘젊을 때는 리스크도 감수해야지’ 싶은 마음에, 새로운 수익원을 찾다가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처음엔 단타보다는 우량주 위주로 소액투자를 했고, 수익도 꽤 괜찮았습니다.
그때부터였습니다. ‘내가 이걸로 더 빨리 자산을 늘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무리하게 레버리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2. 전개: 불안은 시작되었고, 마침내 터졌다 (약 25%)
처음에는 신용거래로 소액 대출을 받아 투자했고, 점점 규모가 커졌습니다. 증권사에서 마이너스 계좌를 열 수 있게 해주고, 저축은행에서 운영자금 명목으로 2천만 원을 추가 대출 받았죠. 카드 현금서비스로도 부족한 자금을 메웠습니다.
그 무렵, 시장은 하락세로 전환됐고, 제가 매수한 종목들은 손실을 면치 못했습니다. 한 번의 반등을 기대하며 버티는 동안, 손실은 9천만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정신 차려보니, 증권사 2곳, 카드사 1곳, 그리고 저축은행 1곳에 총 채무가 생겨버린 거죠. 사업도 주식 손실로 신경을 못 쓰면서 매출이 급감했고, 일상생활도 무너져갔습니다.

3. 위기: 스스로 무너진 자존감과 외면하고 싶은 현실 (약 20%)
진짜 힘들었던 건 빚 자체보다도, ‘내가 실패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겐 티도 못 냈어요. 혼자 밤마다 통장 잔고를 보며 술 한잔 마시고, 정신없이 카드값 돌려막기 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은 어머니의 문자 한 통이었습니다. "요즘 왜 연락이 없니,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그 문자를 보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이러다 진짜 모든 걸 잃겠구나’ 싶었어요.
이후 몇 주간 고민 끝에, 처음으로 지인에게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듣게 됐고, 혼자 검색해보며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법원 상담을 예약한 날은 손이 덜덜 떨릴 정도로 긴장했어요. 그날 제 인생의 바닥을 찍은 기분이었지만, 동시에 변화의 시작이기도 했습니다.

4. 해결: 차분하게 정리하고 나를 되찾기까지 (약 25%)
개인회생 신청은 생각보다 복잡했습니다. 소득과 지출 내역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채권자 목록을 확인해 자료를 준비했죠. 온라인 쇼핑몰 소득은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균 수익을 입증하기 위해 여러 달의 입금내역을 출력했습니다.
신청부터 법원의 인가 결정까지 약 4개월이 걸렸습니다. 제출한 변제계획은 월 32만 원씩 3년간 납부하는 조건이었고, 남은 채무는 합법적으로 일부 탕감받을 수 있었습니다.
법원에 직접 출석해서 제 상황을 설명할 때는 너무 떨려 말을 더듬기도 했지만, 판사님이 진지하게 들어주셔서 마음이 놓였어요. 인가를 받았다는 문서를 받고 나니, 마치 무게 100kg 짜리 짐을 내려놓은 것 같았습니다.

5. 결말: 다시 걷는 길, 이전과는 다른 마음으로 (약 15%)
현재 개인회생 변제 1년 차를 지나고 있습니다. 매달 납부할 돈을 미리 계좌에 따로 모아두고, 사업은 다시 집중해서 운영 중입니다. 매출은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그 어느 때보다 건전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주식? 이제는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빚을 가볍게 여기지 않기로, 스스로에게 약속했습니다.
만약 지금 이 글을 읽는 분이 저처럼 젊은 나이에 투자 실패나 빚 문제로 무너질까 두려워한다면, 꼭 말하고 싶습니다.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오히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삶을 다시 설계할 수 있습니다.
개인회생은 마지막 수단이 아니라, 두 번째 기회를 주는 제도입니다. 저처럼 이 제도를 통해 다시 삶의 방향을 찾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망설이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